몇 일 전에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프로를 유투브에서 봤다. 약 15분동안 무대에 서서, 강연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자신이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것, 혹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프로그램인데, 미국의 'TED'와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줄여서 '세바시'라고 부르더라. 하여튼, 내가 워낙 'TED'를 좋아하기도 하고, 아시는 분도 얼마 전에 나와서 강연하시고, 심심할 때마다 재밌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는 'TEDx'가 아니고, 비슷하긴 하지만 한국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서문이 길었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얼마전에 이 프로를 통해 서울여대 김창옥 교수님이 나와 '놀던 여자가 잘 되는 이유: 감수성으로 소통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하시는 걸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주제의 첫 마디 였던 '놀던 여자가 잘 되는 이유'와는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감수성으로 소통하라'라는 주제 역시도 너무 두서 없이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고 얘기하는 것 같아 논리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악플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 한가지 마음에 꽂히는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소통을 잘 하지 못한다' 라는 것이었다. 주변 환경 혹은 자연 경치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 대화 역시 잘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아마 이 부분이 '감수성으로 소통하라'라는 내용에 가장 맞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보통, 계절을 변화를 자연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계절을 '덥다/춥다'로 구분한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에서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것이 바로 정확히 내가 겪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는 오빠랑 몇 일 전에 얘기를 했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와서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얘기를 하는데, '여기는 벌써 낙엽이 떨어지더라. 벌써 가을이 지난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단풍을 보려면 11월이나 되야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데, 여기는 벌써 낙엽이 지고 있어서 놀랐다'라고 얘기를 하더라. 내 대답은, ... '....그래요? 나는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몰랐네' 였다.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ㅎㅎ 사실 나는 몇 달, 아니 수십달 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나는 내 주변 환경 변화에 예민하지 못하다'. 어쩌면, 나는 이미 수십달 전부터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의사 소통, 즉, 동감이나 일치, 혹은 미묘한 감정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닐까?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왜' 혹은 '어떻게' 이 사실이 내 삶에 적용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했던 나 자신이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해, 더욱 민감해져야지. 오늘은 학교에 걸어오는데, 벤치 양 옆으로 자라난 나무들, 그 뒤로 떨어진 노오란 낙엽들을 보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 글을 쓰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 게 내심 아쉽다. 내일 학교로 걸어오면서 꼭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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